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부부가 이혼할 확률은 유전자에 의해 크게 지배받는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 이혼은 유전자가 아닌, 집안 내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졌다.
즉, 부모가 이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혼할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로 물려받은 이혼(?)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부모의 이혼에 대한 '경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이혼한 경력이 있는 집안의 자식들의 이혼율이 훨씬 높다는 보고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이혼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 부부의 이혼 가능성 중 66%는 부모의 이혼 경력 때문이고, 나머지 34%는 성격 차, 양육, 경제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심리학과에서 진행한 이번 실험은 그러나 호주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전세계 다른 부부들에게 적용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연구진들은 2300명의 쌍둥이와, 그들의 배우자,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이혼률 데이터를 수집했다. 두명의 쌍둥이가 서로 다른 배우자를 만나 아이를 낳았더라도, 이들 사촌관계의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형제 관계나 다름이 없다. 아버지와 삼촌, 혹은 어머니와 이모의 유전자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자녀들을 이혼한 경력이 있는 집안, 그리고 이혼한 경력이 없는 집안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이 결과, 형제나 다름없는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도 집안에 이혼 내력이 있을 경우 이혼률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연구에는 몇가지 결함이 있다. 그중 하나는 집안에 이혼 경력이 있는 사람은 동병상련의 배우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이혼 경력이 있는 '불우한' 배우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이들의 이혼율은 더욱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혼에 유전적인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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